[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소변이 잦아 잠을 못자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문>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을 자신하는 60대 여성입니다. 하지만 수시로 소변을 보는 탓에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답니다(미국 시카고 A).

<답> 나이가 들면 소변을 보기 위해 자다가 깨는 분이 많지요. 노화와 더불어 소변을 농축시키는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데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엔 요도괄약근의 힘도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폐경 후 여성 가운데 80% 정도가 이런 경험을 한답니다.

하지만 소변을 보기 위해 잠을 깨는 일이 하룻밤에 세 번을 넘으면 병이 아닌지 알아봐야 해요. 혹시 수면장애는 없으신지요. 수면 중엔 소변을 안 보도록 하는 항이뇨(抗利尿)호르몬이 작용한답니다.

그런데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이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소변을 수시로 봐야 하죠. 이럴 땐 우선 수면장애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이 외에 다른 불편한 증상은 없으신가요? 예컨대 당뇨병 환자도 이런 증상이 있는데 이땐 갈증이 나죠. 먹는 양도 많아져요. 방광염이 있을 땐 소변을 참기 어렵고 소변 볼 때 아프답니다.

낮에 기침을 하거나 많이 웃을 때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이 있는 중년 이후 여성들은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지요. 이땐 우선 평상시 소변을 참을 때 힘주듯 5초간 힘을 줬다가 5초간 힘을 빼는 케겔훈련을 하루 1백번씩 하도록 하세요. 이도 저도 아닐 땐 신부전(腎不全) 등 콩팥의 병이 원인일 수도 있어요.

신장전문 내과전문의에게 야뇨증의 원인을 밝혀낸 후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게 좋겠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