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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마지막 노벨상 주인은…30일 문학상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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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 천년을 앞둔 마지막 노벨상 시즌이 개막됐다. 올해 노벨상은 30일 오후 1시(한국 시간 오후 8시) 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의학.화학.물리학.경제학.평화상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된다.

노벨상 후보 및 수상자 선정은 발표 전까지 극비에 부쳐지지만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인 만큼 벌써부터 구구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올해 문학상에는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체코의 밀란 쿤데라, 소설 '양철북' 의 저자인 독일의 귄터 그라스, 71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자인 미셸 투르니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모로코 출신 소설가 타하르 벤 젤룬, 벨기에의 소설가 위고 클라우스, 네덜란드의 시인이자 기행문 작가인 세에스 누테붐도 강력한 후보다.

이밖에 덴마크의 소설가 빌리 쇠렌센, 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머, 러시아의 바실리 나그로도프,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 시인 베이다오(北島), 미국 작가 노먼 메일러도 거명된다.

하지만 노벨 문학상의 경우 과거 수년간 후보로 거명되지 않던 의외의 인물(98년 포르투갈 주제 사라마구, 97년 이탈리아 다리오 포)이 수상자로 선정된 전례가 있어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두 1백36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평화상 역시 유엔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 한 인권운동단체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실한 수상자 후보는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태.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게어 룬데스타드 사무국장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에는 확실한 후보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후보 중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리덩후이(李登輝)대만 총통,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 대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상은 심사하는 기관이 각각 다르다. 물리학.화학상은 스웨덴 한림원, 의학상은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 문학상은 스웨덴 아카데미가 선정한다.

평화상만 노르웨이에서 선정하는 이유는 노벨의 생존 당시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분리되지 않았고, 국제평화운동이 노르웨이 쪽에서 더 활발했기 때문이다.

노벨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각 분야에서 3명까지 수상자를 낼 수 있다. 상금은 노벨재단의 기금운용 실적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올해는 96만달러(약 11억5천만원)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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