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카툰네트워크의 첫작품 도깨비만화 '두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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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세대 도깨비 '두두리' 를 아십니까. " 부천시를 대주주로 지난 5월 출범한 애니메이션 전문기획사 부천카툰네트워크(PCN)가 최근 제작발표회를 갖고 첫 사업으로 '두두리' 를 발표했다.

두두리는 출판만화로 시작, 게임과 애니메이션.캐릭터 등 연관산업으로 확장해나가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를 표방하고 있다.

등장인물 캐릭터를 개발하고 대강의 줄거리를 짜 출판 만화를 먼저 선보인 뒤 만화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성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두두리는 전통적 소재인 도깨비에서 착안한 것으로 '도깨비가 방망이를 두드린다' 에서 이름을 지었다.

권용훈 팀장은 "서양의 몬스터나 중국의 강시와는 전혀 다른 도깨비의 해학성에 주목했다.

요술을 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번번이 인간에게 골탕을 먹는 친근하고 정겨운 도깨비의 특징이 독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판단한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머리 양쪽에 뿔이 솟고 때로는 외눈박이기도 한 전래동화 속 도깨비와 두두리는 차이점이 있다.

청소년들에게 호소력을 지니려면 현대적 감성을 가미하지 않으면 안됐던 것.

그래서 두두리는 번개모양으로 꾸불꾸불한 머리칼에 패션 감각이 느껴지는 복장을 한 '신세대 도깨비' 로 탄생했다.

도깨비 마을의 왕위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는 종족들의 이름은 낫족.도끼족.호롱불족. 두두리는 호롱불족 출신의 어린아이로 뜻하지 않게 왕위계승을 하게 돼 수난을 겪게 된다.

이에 반발하는 나머지 부족들이 도깨비 삼보(삼보:세 가지 보물)를 훔쳐 인간세계로 달아나버린 것. 왕이 될 두두리의 임무는 이 삼보를 찾아오는 것이다.

이러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만화가 박명운씨가 그림을 그리고 완성된 작품은 내년 초부터 인쇄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연재를 할 계획이다.

권팀장은 "기획 단계부터 연관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더라도 출판만화로만 그치는 것이 문제다.

'두두리' 는 이런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치밀한 기획으로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키우고 싶다" 고 의지를 밝혔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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