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증권·보험사 2~3년새 점유율 2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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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외국 자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5일 발표한 '외국계의 국내 금융업 진출 현황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여.수신고 점유율은 지난 97년말 1.8%에서 지난해말 2.5%로 높아졌다.

특히 수신고 점유율은 0.8%에서 1.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국 증권사 국내지점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96년 3.4%에서 97년 4.3%, 98년 6.2%, 99년 (1~7월) 7%로 계속 증가추세다.

특히 외국인이 1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를 포함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18.2%에 달한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97년말 1.3%에서 99년 6월말 현재 2.2%로 높아진 상태다.

이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진입장벽이 철폐되고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

삼성경제연구소는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은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제거와 금융시스템 선진화에 대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간섭 강화, 자금조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 자본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고, 정부의 영향력 축소로 금융정책의 실효성이 약화될 우려도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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