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인간새 "나는 자유인!"-행·패러글라이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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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푸른 하늘을 유유히 맴도는 작은 점 하나.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라이더에 몸을 맡긴 채 바람 부는대로 자유로운 길을 떠나는 그들은 새를 꿈꾸는 조인 (鳥人) 들이다.

창공에서 신선한 공기와 상큼한 바람이 폐부 깊숙이 스며들면 세속에 찌든 때와 스트레스가 훌쩍 날아가 버린다.

항공스포츠의 '쌍두마차'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이 제철을 맞으면서 비상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충북 단양, 경기도 광주와 양평으로 모여들고 있다.

날개클럽 윤청 회장은 "항공스포츠는 날아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짜릿한 스릴을 준다. " 고 자랑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날개를 단 채 항공스포츠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행글라이딩 행글라이더는 미항공우주국 (NASA) 의 연구원이었던 프란시스 로갈로 박사가 1950년대 우주선 캡슐 회수용으로 제작한 것이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됐다.

골조를 이루는 파이프와 세일 (천) , 와이어 (줄) 로 구성된 행글라이더의 무게는 대략 30~35㎏정도. 무엇보다도 바람등 기상변화에 강하고 비행거리가 긴 것이 특징이다.

보통 활공비는 11:1에서 12:1인데 활공비 11:1이란 1백m 산에서 출발할 경우 1천1백m를 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 패러글라이딩 사각형 낙하산에서 유래하여 행글라이더의 설계기술과 조종술을 접합해 탄생한 패러글라이더는 무게 10㎏내외로 가볍고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활공비는 7:1로 지상에서 덥혀진 열과 산등성이를 타고 흐르는 바람을 이용해 상승하고 조종줄로 착륙한다.

패러글라이더는 케노피 (날개부문) 과 글라이더 몸체와 비행사를 연결하는 하네스,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산줄로 구성됐는데 조작이 비교적 간편해 여성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동호인들은 행글라이딩은 '남성' , 패러글라이딩은 '여성' 에 비유한다.

◇ 훈련 및 비용 초보자의 경우 지상에서 보통 3일정도 이론및 기본훈련을 받는다. 장비취급요령 및 분해 결합, 그리고 기체가 뜨는 이유등 항공역학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다음엔 지상에서 평형유지와 착지 훈련을 받은 뒤 실제 장비를 갖추고 경사가 5도가량 되는 곳에서 맞바람을 안고 뜨는 훈련을 받으면 기본기가 완성된다.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은 맞바람을 이용하기 때문에 뒷바람이 거세게 불 때에는 기체 전복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용은 협회공인 스쿨을 이용할 경우 한 종목당 입회비 30만원에 월회비 5만원을 내면 기초교육과 장비를 빌려 한달에 4번가량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장비를 구입해 이용할 경우 행글라이딩은 2백만~5백만원, 패러글라이딩은 2백만~3백만원이 들어간다.

한편 창공패러글라이딩은 추석연휴 (23~26일) 동안 초보자를 위한 패러글라이딩 특별강습회 (참가비 9만원) 를 갖는다.

날개클럽 (02 - 927 - 0206) , 늘하늘스쿨 (02 - 444 - 7441) , 대웅항공스쿨 (0652 - 277 - 3262) , 창공패러글라이딩 (02 - 2612 - 7877) 이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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