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서울포럼' 내년 개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회원국간 빈부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서울포럼' 을 내년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金대통령은 오클랜드 박물관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경제위기의 교훈과 향후 정책과제' 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서울포럼은 경제위기 재발방지 방안을 논의하고 회원국 사이의 경제적.사회적 불균형 해소방안을 강구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회원국간은 물론 역내 (域內) 국가 안에서 경제적.사회적 불균형을 완화해 사회적 화합을 추구해야 한다" 고 역설했다.

정상회의는 서울포럼의 한국 개최를 각료회의 성명형식으로 추인했다.

金대통령은 "한국은 경제위기를 통해 위기의 원인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임을 인식, 개방화.자율화로 조기에 위기를 극복했으며 그 과정에서 고통당한 중산층과 서민에게 성과를 배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는 이날 두차례의 회의를 통해 정상선언문을 채택한 뒤 폐막됐다.

정상선언문은 "회원국들의 경제상황 개선을 환영하며 개혁을 위한 동력을 계속 유지하고 보호주의를 거부하며 세계무역기구 (WTO) 안에서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의 출범을 지지한다" 고 밝혔다.

특히 국제간 금융문제 발생 때 채무국만 부담을 전담하지 않고 채권국 금융기관도 일정부분 책임을 분담하는 국제금융기준 (IBS) 의 마련방안을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검토, 다음 정상회의에 보고토록 했다.

이번 회의 논의에 따라 한국은 내년에 서울포럼을 비롯, APEC 관광장관회의 (7월).APEC 청소년기능캠프 (9월) 를 열게 됐으며, APEC 실무기구 중 지식기반산업.투자전문가.APEC여성자문 등 3개 실무팀의 의장직을 맡는다.

오클랜드 = 이연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