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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하프마라톤] 76세 할아버지 하프코스 완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 하프마라톤 참가자 중 최고령자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사는 최근우 (崔根宇.76) 옹. 칠순을 넘겼으리라곤 전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모습의 崔옹은 하프마라톤 코스를 2시간20분대에 완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여년 전부터 위장병 치료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뒤로는 잔병치레도 없다" 고 마라톤 예찬론을 펼치는 崔옹은 그동안 각종 국내외 마라톤 대회에 70여차례나 참가한 베테랑 마라토너. 82년 일본 홋카이도 (北海道) 대회, 88년 한국노장육상경기협회 마라톤 등에서 각각 중장년부 3위와 1위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94년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42.195㎞ 풀코스를 공식 완주했다.

崔옹의 역주도 놀랍지만 생후 17개월 밖에 안된 김동찬 (金東燦) 군의 달리기도 감탄스러웠다.

최연소 공식 참가자인 金군은 아빠 김청제 (金靑濟.40.상업.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씨의 손을 잡고 5㎞ 달리기에 도전해 1시간5분만에 당당히 결승점을 통과했다.

동찬군은 힘들 땐 아빠 품에 안기기도 하고 무동을 타면서 아장아장 힘겹게 앞으로 나아갔다.

네살난 형 동완 (東完) 군도 세발 자전거를 타고 아빠와 동생 뒤를 따랐다.

아버지 金씨는 "일에 쫓겨 아들 돌잔치도 못해줬는데 이번 완주로 잔치를 대신한 것 같아 기쁘다" 며 칭얼대는 동찬군을 번쩍 들어올렸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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