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이날 자신의 노래 ‘넝쿨째 굴러온 당신’ ‘도깨비 방망이’ 등 모두 네 곡을 불렀다. 이씨는 “내 조그만 재능을 내놓음으로써 장터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개인·단체 참가자들과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에게 격려가 됐다면 그게 곧 보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행사에도 초청해 준다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이날 거주지인 경기도 고양시에서 전주까지 찾아오는 정성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의 매니저는 “보통 지방 행사에 출연할 때 300만원 안팎을 받는데, 행사 목적에 따라 스케줄을 비워 놓았다 무료로 출연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또 오후에 열린 명사 기증품 경매에 참가, 가야금을 3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이씨는 “기부뿐 아니라 기증품을 사 주는 것이 또 하나의 기부라고 생각한다”며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일부러 가야금을 골랐고 싼 값에 사 기쁘다”고 말했다.
1998년 ‘사랑열차 주말열차’로 데뷔한 이씨는 TV 프로그램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하고 있다. 또 고양시 국제꽃박람회 홍보대사, 공주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구 소련의 고려인 돕기에 앞장서 해마다 위문 공연을 가고 사할린 한국어 방송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3월에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고려인 4세 소년(13)을 광주로 초청, 수술을 시켜 주기도 했다.
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