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 나눔장터] 무료출연 가수 이혜미씨 만사 제쳐놓고 달려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5면

트로트 가수 이혜미(사진)씨는 11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에 동참, 개장식 무대에 무료로 출연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노래 ‘넝쿨째 굴러온 당신’ ‘도깨비 방망이’ 등 모두 네 곡을 불렀다. 이씨는 “내 조그만 재능을 내놓음으로써 장터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개인·단체 참가자들과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에게 격려가 됐다면 그게 곧 보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행사에도 초청해 준다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씨는 이날 거주지인 경기도 고양시에서 전주까지 찾아오는 정성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이씨의 매니저는 “보통 지방 행사에 출연할 때 300만원 안팎을 받는데, 행사 목적에 따라 스케줄을 비워 놓았다 무료로 출연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또 오후에 열린 명사 기증품 경매에 참가, 가야금을 30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이씨는 “기부뿐 아니라 기증품을 사 주는 것이 또 하나의 기부라고 생각한다”며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일부러 가야금을 골랐고 싼 값에 사 기쁘다”고 말했다.

1998년 ‘사랑열차 주말열차’로 데뷔한 이씨는 TV 프로그램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하고 있다. 또 고양시 국제꽃박람회 홍보대사, 공주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구 소련의 고려인 돕기에 앞장서 해마다 위문 공연을 가고 사할린 한국어 방송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3월에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고려인 4세 소년(13)을 광주로 초청, 수술을 시켜 주기도 했다. 

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