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마라톤] 권은주 "한국新 수립 지켜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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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국신기록 내가 갈아치운다. " 오는 12일 중앙일보 서울하프마라톤대회 하프부문 (21.0975㎞)에 엘리트 자격으로 출전하는 60명 (남 45명.여 15명) 의 건각들이 신기록 수립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최대 표고차 30m에 불과한 평탄한 코스와 마라톤을 사랑하는 최다 참가자 (1만3천여명) 의 응원 등 신기록 제조를 위한 제반요건은도 갖춰진 셈.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여자부문에 출전, 부상에서 회복한 권은주 (22.코오롱) 의 재기 여부. 97년 춘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6분12초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뒤 발바닥 부상으로 2년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권은 이번 대회를 재기무대로 선택했다.

권은 94년 곽혜순 (전 도시개발공사) 이 오카야마 산양여자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하프마라톤 여자최고기록 (1시간12분21초) 경신을 목표로 삼고 있다.

권의 하프기록은 97년 기록한 1시간15분26초. 정봉수 코오롱 감독은 "2년만의 복귀전인데다 하프코스 도전이 두번째지만 현재 컨디션을 감안할 때 신기록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게다가 북한의 정성옥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권의 승부욕을 자극했다고 정감독은 덧붙였다.

하프마라톤 남자 한국기록은 92년 도쿄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이봉주 (29.코오롱)가 수립한 1시간1분4초. 6년간 요지부동으로 남아 있는 이봉주의 기록에 오성근 (24.코오롱) 과 백승도 (31.한국전력)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차세대 마라톤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오성근의 하프 기록은 97년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수립한 1시간4분37초. 3분여의 차이를 보이지만 지난해 춘천마라톤 제패와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오는 선배의 아성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2월 전국실업단 대항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3분54초로 오성근을 3위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백승도도 노장의 투혼을 다시 한번 발휘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마스터스 자격으로 출전한 중국 지린성 마라톤대표 5명 (남3.여2) 이 이들과 열띤 경쟁을 벌인다.

남자선수 왕충바오의 올해 풀코스 마라톤기록이 2시간13분15초며, 여자선수 샤오궈홍은 2시간27분04초를 기록한 바 있다.

하프마라톤 1시간4분대 기록을 갖고 있는 케냐의 모가카 로날드 보라야도 복병으로 꼽힌다.

하프대회에서 우승한 남녀선수에게는 각각 5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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