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호 화폭에 금강산 담은 호남대 노의웅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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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직 젊은 열정이 남아 있을 때 큰 작품에 도전해보자고 결심했지요. " 작품 (유화) 크기가 6×3m인 3천호 대작 (大作) '금강산'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 노의웅 (盧義雄.55.호남대 미술학과) 교수는 "작품의 크기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고 말했다.

盧교수가 작품 구상에 나선 것은 올해 초. 평소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호남대 서봉캠퍼스 학생복지관이 새로 들어서 로비에 큰 그림을 걸어놓자고 생각했다.

큰 그림을 해보지 않으면 작품에 한계가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금강산을 방문, 50여장의 스케치를 해오는 등 준비를 꼼꼼히 한 뒤 지난 3월 대학 미술관을 차지하고 들어서 대형 화폭 앞에 섰다.

보통 큰 그림으로 일컬어지는 게 2백호 정도여서 두려움이 앞섰으나 평생의 기회로 여기고 방학 중에도 밤낮으로 살다시피 했다.

소품부터 60호 크기까지 60여점 정도 작품을 해보고 종합적으로 이를 다시 3천호 크기에 그리는 것이었다.

금강산의 전체적인 이미지 형상화를 위해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법으로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적인 윤곽이 잡히고 세부작업 중이다.

내년 8월께면 작품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盧교수는 "어려운 일을 피해가려는 학생들이 인내심 등을 배워가는 것 같아 위안을 삼고 있다" 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사진 =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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