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 나눔장터]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 곳곳 누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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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7일 위아자 나눔장터에 애장해온 악어가죽 서류가방을 내놓았다. 이 가방은 2005년 한국 외교부장관 시절 절친했던 라오스 솜사왓 랭사왓 외무장관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 이 가방은 메콩강에서 서식하는 악어의 진피로 만든 것으로 장관 시절부터 반 총장이 애용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뒤에도 챙겨올 정도로 아끼는 소품이다.

반 총장은 중앙일보 위아자 행사를 위해 직접 이 가방을 골라 기증했다. 그는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1~6일 덴마크·스웨덴·스위스를 방문하고 뉴욕으로 돌아왔다.

유엔 사무총장실 윤여철 일정담당 국장은 “반 총장은 1년에 100일 이상 출장 다니며 40만km가 넘는 여행을 한다”며 “이 때문에 가방은 반 총장이 꼭 직접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기증한 가방도 반 총장과 함께 세계 곳곳을 누볐다고 한다. 윤국장은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도 중앙일보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가한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반겼다"고 말했다. 반총장은 아끼던 가방을 기증하기로 결정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이번 자선행사를 통해 '난민 구조 활동을 벌이는 UNHCR의 역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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