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주재 北 고위 외교관 부인 핵관련 피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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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키스탄 주재 북한 고위 외교관 부인이 지난해 파키스탄 핵실험 직후 살해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살해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30일 보도했다.

북한 외교관 강태윤의 부인 김산애가 자신의 집에서 총을 맞고 살해당한 것은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단행한 지 1주일만인 지난해 6월 8일. 파키스탄과 북한 당국은 물론 현지언론과 경찰도 "단순한 총기사고" 라며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트리뷴지는 외교소식통을 인용, 강씨 부부는 주요 무기거래상으로 북한 미사일과 핵 개발 프로그램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며, 김씨가 관련 정보를 제3국에 누설했거나 망명하려 하자 이를 눈치챈 북한 당국이 김씨를 살해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 발생 1년이 넘은 시점에서 지난 29일 압둘 칸 파키스탄 핵기술연구소 소장이 직접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경찰이 아닌 핵기술연구소 소장이 수사결과를 밝힌 경우는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들도 양국의 무기밀거래가 김씨의 피살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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