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휘무용단, 내달9일 '살풀이춤'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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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설익은 멋을 부리기보다는 전통춤의 충실한 재현에 힘써오고 있는 한국무용가 김명숙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가 9월 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난 97년 10월의 첫 개인발표회 '전통의 맥찾기'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제자들과 함께 창단한 '늘휘 무용단' 과 함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97년 공연 당시 무보 (舞譜) 로만 존재하던 궁중무용의 재현으로 호평받은 '춘대옥촉' 과 지난 6월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공연에서 '기품있는 절제미' 로 평가받았던 '살풀이춤' 은 물론, 새롭게 시도하는 '일무' 와 '산조춤' 까지 들어있다.

의식무인 '일무' 는 규모가 커서 개인 무용가가 무대에 올리기는 어려운 작품이지만 김교수는 무용수 16명이 4열로 등장하는 4일무를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보여준다.

50여가지의 춤사위 가운데 '전폐희문' 과 '소무' '영관' 만을 재현한다. '일무' 와 함께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산조춤' 은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를 20분의 무용음악으로 구성한 데 맞추어 추는 춤.

'빠른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발레를 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작업이지만 김교수는 편안하게 풀어냈다.

의상과 무대, 연주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주었던 김교수답게 이번 공연에서도 17명의 국립국악원 정악 연주단을 동원해 가무악 일체의 전통춤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당대의 명인들이 반주자로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끈다. 살풀이춤에서 춤스승 이매방이 장구, 원장현이 대금을 연주하는 것을 비롯해 산조춤에서는 지애리의 가야금 반주에 맞춰 황병기 교수가 장구 반주를 해준다. 02 - 3277 - 2590.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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