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무하는 뉴욕은행 돈세탁설…뒤숭숭한 러시아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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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은행을 통해 세탁된 러시아의 불법자금은 과연 어디에서 흘러와 어디로 가려던 것인가.

단순한 마피아의 돈이 아니라 보리스 옐친 대통령 일가의 정치비자금 및 러시아에 대한 국제통화기금 (IMF) 의 차관 횡령액이라는 소문들이 연일 미 언론을 장식, 미국.러시아의 정.재계를 흔들고 있다.

◇ 정치비자금설 = 이탈리아 일간지 등은 최근 옐친 대통령의 둘째딸 타티야나 디야첸코와 대통령 행정실이 거액의 돈세탁을 도와준 대가로 범죄집단으로부터 뒷돈을 챙긴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USA투데이지는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 계열의 기업가가 이번 뉴욕은행 돈세탁과 연루돼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 IMF자금 누수설 = IMF는 이미 러시아에 대해 지원금 유용 여부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짐 리치 하원 금융위원장은 27일 돈세탁 등 불법행위에 대한 예방조치가 시행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차관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미 정부 당국도 곡물과 옥수수 등 농산물 구매용으로 러 정부에 제공된 IMF 및 미국 차관이 유용됐는지에 관해 수사 중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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