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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 청문회] 진형구씨의 이상한 '폭탄주' 정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7일 진형구 (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국회 청문회에서 검찰의 '폭탄주문화' 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첫 질의자로 나선 자민련 조영재 (趙永載) 의원은 문제의 발언 당일인 6월 7일 점심에 폭탄주를 마셨느냐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秦씨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그렇다" 고 대답했다.

이어 한나라당 박원홍 (朴源弘) 의원이 연거푸 폭탄주를 물고 늘어지자 秦씨는 보다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검찰인사가 발표돼 대검 간부 9명이 점심을 함께 했다" 며 "양주를 잔술 (스트레이트) 로 마시다가 폭탄주를 서너잔 돌려 먹었다" 고 밝혔다.

"박순용 (朴舜用) 검찰총장이 주재했느냐" 는 질문엔 오랜 검찰인으로 입장이 곤란한 듯 "흐흐흐" 라는 자조적인 웃음으로 대신했다.

그는 또 "평소 같으면 (폭탄주 마시고 나서) 쉬었어야 하는데 짐 싸고 여러 곳에서 전화받느라 전혀 쉬지 못했다" 면서 "양주만 마시면 독하니까 맥주와 섞어 먹는 것" 이라고 정의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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