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연근해에 '불청객' 이 등장, 어민과 수산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남.경남 남해안에 유독성 적조 (赤潮)가 맹위를 떨쳐 양식 어류가 떼죽음을 당하는가 하면 경북 동해안에는 고수온 현상, 제주도 근해에는 저염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유독성 적조 = 지난 10일 전남 고흥군 앞 해상에서 발생한 유독성 적조는 24일 경남 거제도 동쪽 해역까지 확산됐다.
특히 지난 21일과 22일에는 이 적조가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동두마을과 노대도 탄항마을 앞 가두리 양식장을 덮쳐 돔.우럭 등 3만여마리가 떼죽음했다.
어민들은 "2천여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고 주장한다.
국립수산진흥원 김학균 적조상황실장은 "피해 해역은 유독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이 ㎖당 최고 4천5백개를 넘고 있다" 고 말한다.
㎖당 3천개 이상인 코클로디니움을 어패류가 먹으면 산소부족으로 질식한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춘암 해역과 남해군 남면 향촌 해역도 적조생물 밀도가 2천6백개를 넘어서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 고수온대 = 국립수산진흥원과 동해수산연구소는 포항.영덕.울진.감포 등 경북 동해안이 지난 14일부터 평균 24~26도의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년수온보다 1~2도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어장형성에 지장을 줘 많이 잡혀야 할 오징어.명태.꽁치 등이 줄고 있다.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적조발생과 연안생태계 변화를 초래한다.
수산진흥원 정희동 (鄭熺東) 연구관은 "북동풍이 불면서 먼 바닷물이 연안쪽으로 밀려와 나타난 현상" 이라고 밝혔다.
동해에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냉수대가 형성돼 오징어 어획이 부진했었다.
◇ 저염분수 = 제주도 서남 75마일 해역에는 지난 18일부터 저염분수 층이 나타나 수산당국이 이동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양쯔 (揚子) 강 홍수로 바닷물 염도가 정상 (31~32‰.천분율) 보다 4~5‰낮은 27~28‰을 기록하고 있는 것. 염도가 20‰이하로 떨어지면 조개류 등이 스트레스로 죽게 된다.
강진권, 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