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돈급한 사람 대우채 10%넘으면 대출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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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최근 만기가 된 3개월짜리 공사채형수익증권에 1천만원을 넣어두고 있는 주부 A씨는 고민에 빠져있다.

이달 말 돈을 모두 찾아 아파트 중도금을 내려고 했는데 대우채권이 20%나 들어있어 당장 찾을 경우 9백만원 밖에는 찾을 수 없다.

어렵게 모은 돈인데 1백만원이나 밑지고 찾기는 너무 억울하고 그렇다고 다른데서 돈을 빌려 중도금을 낼만한 상황도 아니다.

일부에서는 수익증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라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이익이 될지 알쏭달쏭하다.

◇ 대우채가 10%이상이면 대출이 유리 = 은행이나 할부금융사 등의 수익증권 담보대출 한도는 출금 가능액의 90%까지. 현재 9백만원이 인출 가능한 A씨의 경우 8백1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 12% 이자로 8백10만원을 대출을 받는다면 3개월간 24만3천원을 이자로 물어야 한다.

하지만 11월10일이 되면 대우채권의 80%를 포함, 9백60만원을 찾을 수 있으니 3개월간 이자를 감안해도 36만원 정도가 이익이다.

연 12%의 대출금리를 기준으로 대우채 비율이 10% 이상이면 대출을 받아 일단 급한 곳에 쓰고 수익증권은 3개월 후에 환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일 대우채 비율이 15%이상인 사람들은 3개월보다는 6개월 대출을 고려해야 한다.

◇ 또다른 대출을 받느냐도 고려해야 = 하지만 이것은 일정한 조건을 가정한 것일 뿐이다.

A씨의 경우 1천만원의 중도금을 내기 위해서는 아직 2백만원이라는 돈이 모자란다.

여유돈이 없어 다른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한 금융기관을 잘만 선택하면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다.

신한은행이 연 10~10.5%, LG캐피탈이 연 10.9% (3개월 대출시) , 현대캐피탈이 연 11.4% (3~6개월) 정도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주택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만기가 지났거나 얼마 남지 않은 수익증권에 대해서는 담보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또한 투신사와 제휴관계가 없는 금융기관에는 대출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담보대출에 앞서 먼저 가입한 투신사에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 10%이하는 대출하면 안되나 =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환매를 연기한 수익증권의 이자까지 감안할 경우 대우채 비율이 5% 정도라도 대출을 받았다 나중에 찾는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또한 대우채 비율이 높을수록 3개월보다는 6개월을 대출받는 것이 이익이다.

환매요청기간에 따라 대우채권 편입분의 50.80.95%를 보장키로 한 업계의 약속은 엄밀하게 따져 정부의 약속은 아닌지만 정부가 '사실상의 보증' 을 할 뜻을 감추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6개월이 되는 2월8일에 환매를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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