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3년 새 알짜로 거듭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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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2001년 6월 말 현대건설은 시장에서 차가운 평가를 받았다. 원리금 상환을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고 이자도 당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연 7.56%에 75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지만 개인은 고작 131억원어치를 청약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채권단이 떠안았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현대건설의 장래가 미덥지 않다고 본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1년 8월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사실상의 독립기업으로 거듭났다.

그 후 3년, 현대건설이 달라졌다. 2001년까지 내리 3년간 4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2002년 192억, 2003년 785억원의 순이익을 낸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688억원의 흑자를 냈다.

채권단의 도움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데다 수익이 낮은 해외공사를 줄이고 수익성 높은 국내공사를 선별해 수주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올 상반기 중 현대건설의 수주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6% 늘어난 3조107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평가도 좋아졌다. 한화증권은 현대건설이 1950년 창사 이후 최대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동원.대신.우리.현대증권 등도 일제히 매수의견을 내놨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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