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인기투표는 돈잔치'…포브스 120억원 물쓰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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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 아이오와주 에임스에서 열렸던 공화당 모의 인기투표가 과도한 선거자금 살포 때문에 당내에서는 '무의미한 낭비행사' 로, 외부로부터는 '금권정치의 신호탄' 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자 중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불참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15일 "당원들에 대한 향응제공, 엄청난 자금살포 등으로 점철된 이번 행사는 후원자들이 모아준 정치자금을 쓸데없이 낭비하게 만든 공허한 행사" 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인 제시 잭슨 목사는 15일 ABC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공화당의 인기투표는 금권정치의 표본" 이라고 비난하고 "이런 식이라면 부자들이 후보들을 매수해 백악관을 사유화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스티브 포브스 후보의 경우 지역 방송광고를 모조리 사들이고 자비로 버스를 동원, 4천여명의 당원을 투표소로 실어나르면서 바비큐 파티까지 제공했다.

그는 투표 당일에만 2백만달러 (약 24억원) 를 뿌리는 등 지난 4주간 1천만달러 (약 1백20억원) 의 자금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투표에 참가하는 공화당원들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25달러 (약 3만원) 의 기부금도 대신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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