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대선후보 도전자 9명 인기투표 '첫관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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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000년 미 대선을 앞두고 14일 (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에임스에서 공화당 대

통령 후보 지명획득을 노리는 후보들간 대대적인 비공식 표 대결이 펼쳐진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측 후보 9명이 처음 맞게되는 이 관문의 이름은 '스트로 폴 (Straw Poll.비공식 인기투표)' .참석자들은 25달러를 내고 행사장에 입장해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표를 던지게 된다.

수익금은 공화당의 정치자금으로 쓰여진다.

1979년 공화당의 정규 선거자금 모금활동의 일환으로 처음 실시된 이 행사는 말 그대로 밀짚을 공중에 날려 바람의 방향을 알아보듯 여론의 동향을 감지하는 기회로 활용된다.

따라서 대선 가도에 발을 들여놓은 후보들로선 신경이 쓰이는 행사다.

각 후보들은 이번 '스트로 폴' 을 계기로 대선 레이스에 계속 잔류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스트로 폴 결과가 정치헌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현재 출신주인 애리조나주에서 휴가 중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이날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후보 지명전에서 단연 선두에 나서 있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아이오와주 일대에서 지지자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이미 1백대의 버스를 예약했다.

컨트리 웨스턴 록 밴드와 라틴 록 밴드도 예약했으며, 바비큐 축제와 주도 (州都) 디모인에서부터 에임스까지 승리의 오토바이 행진도 계획해놓고 있다.

엘리자베스 도울.댄 퀘일 등 다른 8명의 후보들도 이번에 표를 던질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인기가수 동원 등 갖가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는 약 60%의 지지율로 압도적 선두며, 도울이 10%로 2위, 매케인.패트 뷰캐넌이 각 5%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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