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청와대서 도쿄납치 생환 26주년 기념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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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 (얼굴) 이 13일 저녁 청와대에서 유신시절인 73년 '도쿄 (東京) 납치' 에서 살아 돌아온 지 26주년을 기리는 '생환 (生還) 기념' 가족미사를 가졌다.

지난해에는 金대통령 가족이 세종로 성당을 찾아 미사를 가졌으나 올해는 이런저런 불편을 감안, 세종로성당의 안병철 신부가 청와대를 찾았다.

'생환' 은 金대통령이 73년 8월 8일 도쿄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중앙정보부 요원에 의해 납치돼 현해탄에서 수장 (水葬) 될 위기에 처했다가 닷새 후인 13일 동교동 근처에서 풀려난 것을 말한다.

이날 미사는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와 아들 홍일 (弘一).홍업 (弘業). 홍걸 (弘傑) 씨 부부, 손자.손녀 등 직계가족 15명 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졌다.

이날 아침 金대통령은 몇몇 비서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녁의 미사 행사를 얘기하며 "오늘로 내 나이가 26세가 된다" 고 농담을 해 함께 있던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고 한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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