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죽은 가축방치로 전염병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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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천.포천.파주 등 수해지역에서 전염병 발생 우려가 높다.

떼죽음 당한 80여만마리의 가축들이 5일째 악취와 함께 상당수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전염병 발상지가 될 우려가 크다.

또 방역당국도 콜레라.렙토스피라.말라리아 등 일부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인력 및 백신부족을 이유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수해지역 축사나 도로.하천변 등에 죽어 방치되고 있는 가축들이 썩어가면서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로 악취를 풍기고 파리.모기 등 해충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재해대책본부가 5일 집계한 가축 피해현황에 따르면 11개 수해지역에서 소 6백20여마리.돼지 1만4천여마리.닭 71만8천여마리 등 84만4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피해가 가장 심한 연천지역의 경우 49만여마리가 죽어 있다.

그러나 경기도와 수해지역 자치단체는 현재까지 장비 및 인력부족 등으로 전체 폐사 가축의 45%인 38만여마리만을 땅에 묻는데 그치고 있다.

이 결과 수재민들의 생활불편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피부병과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연천 =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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