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서 태동한 G7, 위기 속 소멸의 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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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위기에서 태동한 37년 역사의 G7(선진 7개국)이 역시 위기 속에서 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G7의 환율 관련 맥 빠진 성명서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관가에선 미국 워싱턴의 ‘창 없는’ 방에서 진행된 지루한 회의와 무의미한 성명서를 비꼬는 G7을 비꼬는 농담이 떠돌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일 심지어 ‘죽은 G7(the late G7)’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회의를 하고, 정상들이 결정을 하고, 후속 조치는 없고, 지루한 성명서가 나오고, 6개월 후 다시 회의를 한다”고 비꼬았다.

머빈 킹 영국은행(BOE) 총재는 엄밀히 따지면 G7의 소멸은 세계 무역 불균형과 환율이 논의됐던 2004년 2월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석상을 둘러보자 중국이나 인도 같은 핵심적인 멤버가 없다는 점이 두드러졌다”고 회고했다. 이 신문은 “지금의 G7 앞길은 어둡기만 하다”며 “내년 의장국을 맡을 캐나다가 존속을 주장하고 있어 G7 체계가 내년에는 유지되겠지만 2011년 의장국을 맡는 프랑스는 G7의 존속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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