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버츠 2년만에 한국코트서 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프로농구 원년 멤버인 에릭 이버츠가 국내 코트 복귀의 꿈을 이뤘다.

이버츠는 2일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선발대회 (트라이 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골드뱅크 (전 나산)에 지명됐다.

골드뱅크는 이번 트라이 아웃 최대어로 꼽히던 로렌조 홀 (SK 지명) 대신 이버츠를 지명, 타구단을 놀라게 했다.

나산의 센터로 활약했던 이버츠는 재계약에 실패한 후 두차례 트라이 아웃에서도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세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광주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팀 동양은 센터 무스타파 호프를 선발했고 SBS는 지난 시즌까지 기아에서 뛰었던 클리프 리드를 뽑았다.

리드는 4시즌째 국내 프로에서 활약하게 돼 최장수 외국인선수가 됐다. 나래는 지난 시즌 나산에서 뛰었던 워렌 로즈그린, 골드뱅크는 2지명으로 97~98시즌 동양에서 활약했던 키이스 그레이를 뽑았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 4명이 추가 선발돼 재계약에 성공한 5명을 포함, 두 시즌 이상 국내에서 활약하게 된 외국인 선수는 9명으로 늘어났다.

골드뱅크가 최대어로 꼽힌 홀 대신 이버츠를 지명한 것은 의외. 황유하 감독은 미지수인 홀보다 기량이 검증된 이버츠를 잡았다.

현대는 재계약한 재키 존스를 SK로 트레이드하고 홀을 받아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기아가 뽑은 토시로 저머니와 앤드리 브라운은 제이슨 윌리포드.클리프 리드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실한 스타일이라는 평.

서장훈.현주엽에 신인 가드 황성인을 보유한 SK는 외곽.골밑을 겸비한 존스와 외곽슈터 로데릭 한니발을 거느리게 돼 구색을 갖췄다. 각 포지션의 역할분담이 숙제다.

나래의 로즈그린은 골밑 플레이에 능한 대신 팀플레이에 약점이 있어 팀리더 허재와의 조화여부가 궁금하다.

그러나 올라운드 플레이어 브라이언 리즈까지 가세, 포스트맨들의 스피드와 공격력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동양은 홀에 버금가는 센터 호프를 선발, 올시즌부터 팀에 합류하는 전희철과 좋은 콤비를 이룰 것으로 보이고 SBS는 리드를 뽑아 원했던 대로 골밑을 강화했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