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아·인도네시아 쓰나미·지진…같은 ‘환태평양 화산대’서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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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이번 강진은 수마트라섬의 파당시에서 북서쪽으로 53㎞ 떨어진 해저에서 발생했다. 2004년 인도양에 대규모 쓰나미(지진해일)를 일으켜 23만여 명의 사상자를 냈던 지진(규모 9.15)의 진앙지도 파당시 북서쪽 600㎞ 지점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인도네시아 지진에 앞서 발생한 사모아 지진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모아 지진은 호주판 동쪽 끝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지진이 일어난 지점은 호주판의 서쪽 끝과 유라시아판의 접점이었다. 두 지진이 모두 호주판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 상호 연관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것.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인도네시아 지진 원인에 대해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환태평양 화산대는 지구의 지각판 중 가장 큰 태평양판이 다른 판들과 충돌하는 경계 지역에 분포해 있다. 환태평양 화산대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일본을 거쳐 쿠릴 열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로 연결된다. 지구 표면에는 총 10여 개의 지각판이 맨틀(지구의 지각과 핵 사이 부분. 깊이 30~2900㎞) 위에 떠 있다. 이들 지각판은 서로 부딪치거나 밀고 포개지면서 매년 수㎝씩 맨틀 위를 이동한다. 이들 지각판의 이동으로 인한 충격으로 지진이 발생한다.

인도네시아는 이 ‘불의 고리’ 가장자리인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필리핀판·호주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지각판의 경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각판 충돌로 인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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