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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입장료 받아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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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북한산은 서울 시민 모두의 뒷산이라 할 만큼 정겨운 곳이다. 뒷산이라고 하면 아무 때나 가족과 벗.연인끼리 오르기도 하고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주말 늘 오르던 길로 북한산을 가보니 초소를 새로 지어 놓았다. 입장료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길목으로 알고 이쪽으로 산에 오르려던 사람들이 줄줄이 다른 길로 이동했다. 관계자에게 물으니 평일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휴일에는 7시부터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이 많이 간다는 청계산에서 입장료를 받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관악산도 곧 입장료를 없앤다고 들었다. 북한산의 연간 입장료 수입이 25억원 정도이고, 국가예산이 27억원 정도 지원된다고 한다. 물론 25억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별다른 건강관리 수단이 없는 서울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국가가 북한산 관리비를 전액 예산으로 지원해줄 순 없을까.

입장료를 받고 관리해야 북한산이 정화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산이 깨끗해지는 건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되는 것이지 입장료를 받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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