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효자 심청이 못잖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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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모친을 어깨에 지고 8년째 인도 전역을 순례하고 있는 효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카일라쉬지리 브라흐마샤리(32)는 예순을 넘긴 모친 케탁데비와 함께 이미 6000㎞를 순례했으며 2013년 힌두교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열릴 쿰브 밀라 힌두교 축제 때 순례를 끝마치는 것이 목표다.

모자는 북부 마디야 프라데시주에 있는 고향마을 피마리아를 떠나 아요디야.카시 등 주요 힌두교 성지들을 순례했다. 아들은 더부룩한 수염을 기르고 최소한의 의복만 걸친 힌두 성자 스와미의 차림을 하고 있다. 두 개의 큰 바구니로 된 지게의 한쪽에 어머니를 태우고, 다른 한쪽에 간단한 생활도구를 실은 뒤 이를 어깨에 지고 순례 중이다. 그는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단순하다"며 "부모를 잘 모셔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 자식이 당신을 소홀히 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가는 곳마다 주민에게 성인으로 환대받고 있으며 음식.물 등 생필품을 지원받기도 한다. 아들이 기나긴 순례를 시작한 것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던 어머니의 평생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서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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