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내용] 대우 담보자산 앞당겨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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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 경제는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개혁과 대외개방의 성과가 가시화돼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으며, 하반기에 경제상황이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의 금융시장은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적 요인과 함께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대우그룹 구조조정 계획 추진과 관련해 어떤 불안정 요인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빨라 내년 이후 물가상승 우려가 있으나 한국은행은 저금리 유지방침이 확고하다.

최근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발표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상승했으나 한은은 이를 장기화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다.

기관투자가의 협조로 투신사 수익증권의 환매 우려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도 동요할 필요가 없다.

투신사가 이번에 매입하는 기업어음 (CP) 및 회사채는 기존 초단기 자금의 만기를 연장하기 위한 것으로 충분한 담보가 제공돼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

정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공적자금의 투입이 필요하면 적극으로 대응할 것이다.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 대응하기 위해 '특별대책반' 을 금융감독위에 구성하고 재정경제부와 한은이 수시로 협의할 것이다.

채권금융단과 대우그룹은 지난 19일에 발표한 담보제공 자산 등을 추가해 대우그룹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을 조속히 수정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크게 하기 위해 대우가 제출한 처분 대상 자산 중 조기매각이 가능한 것은 매각 일정을 앞당기겠다.

채권단은 대우와의 협의를 거쳐 구조조정 대상인 계열사 및 사업부문을 계열분리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채권단이 선정한 외국평가기관이 검토.분석하는 절차를 거치게 할 것이다. 대우그룹 현지법인 등의 단기 해외채무에 대해서도 원할한 만기 연장을 위해 외국 금융기관과 협의를 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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