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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화성행차 재연 우리가 원조'…서울시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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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가 오는 2000년부터 정조대왕 능행차 과정을 매년 재현하겠다는 계획 (본지 7월 22일)에 대해 수원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정조대왕이 억울하게 숨진 사도세자를 추모하기위해 해마다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경기도화성 융릉 (隆陵) 행차 전과정을 관광이벤트로 재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지난 76년부터 지역 행사로 시작해 96년부턴 고증을 거쳐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며 "뒤늦게 서울시에서 꼭 같은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관광상품 도용' " 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더욱이 수원시는 올해부터 능행사때 '혜경궁 홍씨 회갑연' '궁도대회' '당시의 군사훈련' 등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이 행사는 수원지역 시민단체 등 2천4백여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 신진호 문화관광과장은 "한강을 배다리로 건너는 장면 등 서울시가 능행차 전과정을 재현하는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 이라며 "그러나 수원시의 대표적 문화행사로 자리잡은 능행차를 수원시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불쾌한 처사" 라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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