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득점왕 경쟁 불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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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라운드에 접어든 프로축구 정규리그 득점왕 자리를 놓고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득점왕 경쟁은 '그라운드의 젊은 피' 로 불리는 2년생, '힘과 기술축구' 를 구사하는 용병, '든든한 살림꾼' 역할을 하는 중고참 그룹 등 크게 세 부류로 분류된다.

선두그룹에는 '2년차 징크스' 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동국 (포항.6골).하은철 (전북.5골).안정환 (부산 대우).곽경근 (부천 SK.이상 4골) 등 2년생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이동국은 초반 부진을 털고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들의 목표는 지난 88년 득점왕 이기근 (당시 포철.12골)에 이어 11년만에 '2년생 득점왕' 에 등극하는 것. 샤샤 (수원 삼성).세르게이 (천안 일화).세자르 (전남.이상 4골) 등 용병 3인방도 추격에 불을 댕겼다.

주목을 끄는 선수는 서정원.고종수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샤샤와 브라질 출신의 세자르. 특히 올해 전남에 입단한 세자르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첫골을 기록하는 등 '삼바축구' 의 진수를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윤정춘 (부천).김종건 (울산.이상 4골) 등 중고참 선수들도 자존심을 내걸고 순위경쟁에 합류했다.

김종건은 21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45m의 시원한 장거리슛을 성공시켜 농익은 기량을 과시했고, 윤정춘도 윤정환과 함께 '공포의 Y - Y라인' 을 구축,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3골을 기록중인 고정운 (포항).서정원 (수원).노상래 (전남).마니치 (부산) 등도 몰아치기에 강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화재컵을 포함하면 김종건.안정환이 각각 10골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고 곽경근 (8골) 이 뒤를 따르고 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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