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잘때 이를 심하게 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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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2남1녀를 둔 40대 가장입니다. 잠잘 때 아내와 아이들 모두 심하게 이를 갑니다. 혹시 유전일까요? 치료법은 있는지요 (서울 강남구 독자) .

<답> 자면서 이갈이를 하는 사람은 전체의 15% 정도로 아주 흔하지만 자신이 이를 간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는 다섯명 중 한명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예요. 예컨대 스트레스가 쌓이면 입을 다물고 이를 꽉 깨물기 쉽잖아요? 이런 순간이 길어지다 보면 턱 근육이 피로해져 이를 갈게 되는 겁니다.

하루 생활 중 이를 꽉 다문 상태로 있는 시간은 고작 15분 정도랍니다.

이를 갈 때의 힘은 씹을 때보다 두배 이상인데다 치아끼리 만나는 시간도 길어 자연 치아 표면이 닳게 되는데, 심하면 울퉁불퉁한 치아 표면이 평평해집니다.

이처럼 이가 닳으면 음식물이 잘 끼고 이가 시리며 잇몸질환도 악화되죠. 턱근육.턱관절에 통증도 옵니다.

스트레스 외에 치아의 교합이 안맞아도 이갈이를 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뇌손상.지능저하.약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내와 자녀가 모두 이갈이를 한다고 해도 유전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갈이로 치아.턱근육.턱관절이 손상받을 수 있으니 특히 성인은 치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해요. 치료법은 이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어주는 장치를 자기 전에 끼고 자는 거예요.몇달간 사용해 근육이 편해지면 떼어냅니다.

만일 치아의 교합이 안맞으면 교합치료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황세희 전문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 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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