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충돌' 피하나…고소.고발 취하등 쟁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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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하철을 몸으로 세우겠다. " (노조) " '찻잔 속 태풍' 으로 그칠것. " (공사) 서울 지하철 노조 (위원장 金明熙) 는 지난 12일 조폐공사 노조와 공동으로 "오는 17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고 선언했다.

'4.19 파업' 이후 80여일 만에 또 다시 파업을 선언한 노조의 요구사항은 크게 두가지.

우선 노조는 파업수습책으로 ▶노조 대의원 고소.고발 취하 ▶손해 배상 소송 철회 ▶구속자 석방 ▶징계 최소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두번째 요구는 체력단련비 지급 등 기존 단체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라는 것. 노조 관계자는 "공사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지하철 운행 자체를 막겠다" 고 말했다.

공사는 노조의 요구사항과 공사의 요구사항 (구조조정과 새로운 단체협상) 을 함께 놓고 '일괄타결' 을 벌이자는 입장이다.

공사관계자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응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징계는 이미 최소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고 고소.고발 대의원도 선별 구제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고 일부 양보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표면상 극한투쟁을 내세우는 노조도 내심 이번이 정치력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따라서 노사는 막판에 ▶대의원 고소.고발 취하 ▶체력단련비 1백50% 지급 등 절충 가능한 부분에 대해 현실적인 타협을 보고 구조조정과 단체협상 등을 순차적으로 논의하게 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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