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쟁력 3단계 하락…59개국중 2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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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3단계 떨어진 22위에 그쳤다고 스위스의 민간경제조사기관인 '세계경제포럼 (WEF)' 이 지난 13일 발표했다.

전세계 5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99년도 경쟁력 조사결과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했고, 미국.홍콩.대만.캐나다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이탈리아.핀란드.폴란드 등이 통신분야 발전과 노동시장 개선으로 10단계 가까이 순위가 올라갔으나 아시아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글로벌경쟁력 보고서 자문위원회' 의 제프리 삭스 위원장은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하락했으나 싱가포르와 홍콩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기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점을 인정받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개방성.정부.금융.산업기반시설.기술.경영.노동.제도 등 8개 분야를 개별 평가한 뒤 이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WEF측은 인터넷.E메일.휴대폰 사용 등 정보기술 분야의 발전수준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분야별 평가에서 한국은 금융부문의 경우 하위권인 44위로 나타나 그동안의 금융개혁에도 불구하고 대외평가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 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E메일 사용량 평가에서도 종합순위보다 낮은 29위로 조사됐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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