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금강산 유물 문화재' 내달 29일까지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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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회화.불교미술품.문헌.사진 등을 망라한 '금강산 유물 문화재' 의 모든 것을 모은 대규모 기획전이 열린다.

13일부터 내달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정양모)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금강산' 전이 그것으로 6백여 점이 공개된다.

금강산을 주제로 산재해 있는 유물을 집합한 이번 전시에는 현존하는 최초의 금강산 그림인 노영 (魯英) 의 금강산담무갈보살현신도 (金剛山曇無竭菩薩現身圖) , 금강산 전경을 압축해 나타낸 19세기 청화백자 향로 등이 문화재 보존처리후 처음 공개된다.

또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14세기초 고려 금동관음보살좌상도 전시된다.

이 중 담무갈보살현신도는 금강산에 오른 고려 태조가 보살 중의 최고존 (最高尊) 인 담무갈보살이 나타나자 무릎을 꿇어 예를 갖춘 흑칠금니화 (黑漆金泥畵. 검은 칠을 한 나무에 금박 가루로 그린 그림) 로 정교함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또 1910년대의 금강산 모습을 담은 유리원판 사진 2백여점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없어진 유점사 (楡岾寺) 53불 (佛) 의 사진, 18세기 중반의 화가이자 문필가였던 강세황 (姜世晃 : 1713~1791) 의 필사본인 표암고 (豹庵稿) 등 희귀자료들도 처음 공개된다.

그밖에 김은호 (金殷鎬) 등 근대화가들의 금강산도와 조선시대 민화, 향로.연적 등 공예품까지 등장하는 이번 특별전은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뉜다.

▶불교미술품과 공예품에 나타난 금강산 ▶전통회화를 통해 음미해본 금강산 ▶시인묵객 (詩人墨客) 들의 기행문학을 통해 본 금강산의 아름다움 ▶금강산 민화를 통해 본 서민들의 꿈과 해학 ▶사진을 통해 본 금강산의 옛 모습이다.

전시기간 중인 13일과 27일, 8월10일 3차례에 걸쳐 특별강연회도 예정돼 있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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