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잠재력 큰 종목 어떻게 찾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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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코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을 돌파하는 등 최근 증시 활황의 붐을 타고 코스닥시장이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6년초를 100으로 해서 계산하므로 약 3년반만에 2배가 오른 것. 연초의 76.40에 비하면 무려 2백74%나 오른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1백70% 오른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들에게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몰려온 것이 가장 큰 원인. 또한 ▶정부가 지난 3월말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하나로통신과 서울방송 (SBS) 등 대형 종목들이 잇따라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 ▶지분분산이나 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주가 관리를 하는 것 등이 주가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도 거래소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8일 지수 200을 돌파할 때도 상승 종목은 1백15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1백92개로 훨씬 많았다.

종목을 잘 고르는게 중요하다는 얘긴데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투자자들의 고민. 투자 기업에 대한 정보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권거래소에 비해 제도나 시장관리 인력이 미비해 불공정 거래가 판 칠 가능성도 큰 편이다.

삼성증권은 코스닥 등록 기업 가운데 나름대로 성장성과 안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27개 종목을 분석하고 이들에 대한 종합 점수를 매겼다. 평가 결과 모터 제조업체인 모아텍이 1백 만점에서 81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모아텍은 과거 영업실적 추이에선 10점 가운데 6점밖에 받지 못했으나 경영층의 능력 (15점).재무 건전성 (10점) 측면에선 모두 만점을 받았다. 지금까지 실적은 별로 였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다음은 노래방 기계 업체인 태진미디어와 벤처기업 전문 투자업체인 한국기술투자로 각각 78점을 받았다. 삼성증권은 ▶태진미디어의 경우 제품의 성능이 좋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기술투자는 코스닥시장 활황에 따라 투자한 주식의 평가이익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화공약품 제조업체인 화인텍 (77점) 와 안테나 제조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 (76점) 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7개 기업의 전체 평균은 69점이다.

그러나 점수가 잘 나왔다고 해서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나홍규 코스닥팀장은 "점수가 높다는 것은 기업의 내용이 좋다는 뜻이며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 며 "다만 이번 평가 결과로 볼 때 코스닥시장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거래소 시장보다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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