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녹스빌시로부터 '최승우의 날'통보받은 최승우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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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육군 소장으로 전역한지 4년이 넘은 평범한 신분의 저에게 미국의 한 시장이 분에 넘친 영예를 준 것 같아요. "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끝으로 95년 전역했던 최승우 (崔昇佑.58) 현대사회연구소장이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시 (시장.빅터 애시) 로부터 7월 11일을 '최승우 장군의 날' 로 공식 선포한다는 통보를 최근 받았다.

애시 시장은 미리 崔장군에게 보내준 선포문에서 "崔장군이 국방부장관 보좌관.육사 생도대장.육본 인사참모부장 등을 역임하며 한.미 친선 및 군사교류에 크게 기여해 왔다" 고 밝혔다.

미국의 특정 도시가 외국의 장성, 그것도 예비역에게 '장군의 날' 을 선포, 기념식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30여년의 군생활을 나름대로 원칙을 갖고 열심히 일한 것이 이런 좋은 과실을 맺게 됐다고 생각됩니다. "

이번 영예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崔소장은 겸연쩍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특유의 군대관' 을 피력했다.

"강한 군대는 국민의 군대여야 하고, 국민의 군대는 국민들로부터 긍정적 인식을 받아야 합니다" 8일 현지로 떠나는 崔소장은 "국민의 군대를 만들기 위해선 군의 대국민 홍보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하는 군인들이 군에 대한 좋은 시각을 자발적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지휘관 시절 강한 훈련과 함께 '인간적 지도' 로 숱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던 그는 "지금도 30년전의 부하장병들과 끈끈한 전우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큰 기쁨이자 보람" 이라고 말했다.

이번 '최승우 장군의 날' 선포과정에서 역할을 한 은병곤 테네시 태권도유도학회장도 崔장군의 옛날 부하. 은씨는 崔소장이 71년 수경사 중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소총수 일병이었다.

은씨는 "군복무 때 崔대위님은 부하들을 마치 피붙이처럼 진정으로 아껴준 장교였다" 고 회상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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