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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오염 문제점.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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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애물단지' 로 전락한 시화호 문제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시화호 방류에 따라 연안 오염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하는 농림부와 수자원공사측은 "서해안은 조석간만의 차가 커 호숫물이 바닷물에 금방 희석된다" 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수자원공사측은 "시화호 물 방류에 따른 어민 피해는 그리 심각하지 않다" 며 "수질이 개선되면 배수갑문을 막아 담수호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는 입장이다.

환경부 곽결호 (郭決鎬) 수질보전국장은 "시화방조제 배수갑문 조작관리 규정에 따라 바닷물을 유통시킨 것" 이라며 "앞으로 1~2년 동안 연안 오염도.수질개선 효과 등을 지켜봐야 환경영향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바닷물과 뒤섞인 시화호는 염분 농도가 높아져 담수호로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어민피해도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시화호 수질은 97년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COD) 기준으로 22.8에서 지난해엔 7~8으로 개선됐지만 올 3월엔 다시 10으로 악화됐다.

해양연구소측은 물갈이를 계속하면 오는 2001년께 시화호 수질은 4.4~5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공업용수용 해수 3급수 기준 (2~4)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특히 시화호 2단계 구상에 따르면 시화호 남측 간석지에 주거.산업.관광위락단지 및 농경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화호 내.외해는 최소한 2급수를 유지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의 달성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인하대 최중기 (崔仲基) 교수는 "오염 물질이 우이도.팔미도를 거쳐 인천 앞바다까지 확산되고 있다" 며 "반월.시화공단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않으면 서해오염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고 경고했다.

해양연구소 김은수 (金銀洙) 박사도 "시화호 내.외해는 최소한 2급수 (2) 를 유지해야 연안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金박사는 이를 개선키 위해서는 ▶시화호 주변 오.폐수 처리장 확대 ▶해수 유통방식 개선 ▶시화호내 대량 번식 식물성 플랑크톤 제거 ▶연안 생태계 정밀조사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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