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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비즈니스·관광 특화 … 경북대, 대학원 진학 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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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어중문과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어떨까? 본지 대학평가팀이 최근 3년간 중문과 취업률(순수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경희대가 83.6%로 1위를 차지했다. 경북대는 82.7%, 울산대는 80.6%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대학원 진학률은 경북대(18.8%), 연세대·한국외대(각각 15.7%), 경희대(9.1%) 순이었다.

울산대는 지역 기업과의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졸업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1999년부터 중소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중국어 무료 강좌를 열어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기업 대표들은 학생에게 기업 실무를 가르치고, 학생들은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윈-윈’ 전략이다. 이상도 울산대 학과장은 “학생들을 다양한 경로로 기업에 선보인 게 취업으로 이어지곤 한다”고 말했다.

평가 참여 대학 중 1995년에 설립돼 학과 역사가 가장 짧은 건양대는 취업률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건양대는 5년간 졸업생들의 취업현황을 조사해 업종별로 전략을 짰다. 모든 학생은 비즈니스 트랙과 문화관광 트랙을 선택해 해당 분야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권영애 학과장은 “진로가 다양하다 보니 학생들이 취업을 앞두고 우왕좌왕하게 된다”며 “관심분야를 정해 전문지식을 쌓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조선대는 전임교수 중 취업 전담 교수 한 명을 선발해 한국능률협회에서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이상우 교수는 “대학본부가 취업센터를 운영하지만 특정 학과별로 관리는 하지 못한다”며 “교수들에게 취업 마인드를 갖게 해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중국 관련 취업 가이드 북을 만들어 학생들을 돕는다.

◆사회 활동 중인 졸업생들=정계에는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고려대)이 대표적이다. 17대 국회 한·중의원외교협의회 간사장을 지내며 한·중 간 우호를 다지는 노력을 했다.

전공을 살려 대중국 외교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장환 주 광저우 총영사(고려대), 구양근 주 타이베이대표부 대사(한국외대), 김익겸 주중 한국문화원장(연세대) 등이 활동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주로 중국 진출이 활발한 기업에 중문과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한국외대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김상국 SK에너지 R&I 부문 중국본부장, 김흥수 동방CJ 대표 겸 CJ오쇼핑 중국사업부문장, 이철희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장,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 대표, 장윤조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상무(이상 한국외대·가나다순) 등이 중국통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영호 삼성 중국본사 상무는 고려대를, 박정하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영남대를 각각 졸업했다.

언론계에서는 한국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박진열 스포츠한국 사장, KBS 뉴스라인을 진행하는 박상범 앵커가 고려대 중문과를 나왔다. 연세대 출신의 정경수 MBC 보도국 부장은 베이징특파원을 4년 역임하고 상하이 지사장을 지냈다. 교양 및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기환 SBS 아나운서는 인하대를 졸업했다. 산악인 엄홍길씨는 늦깎이로 한국외대에서 학사모를 썼다. 그는 2002년 중국어과에 수시 특별전형으로 입학해 2006년 졸업했다.

◆졸업생 평판도=고려대는 중문학과 교수(출신 대학 제외)나 고교 중국어 교사들이 매긴 평판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 중 교수진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발전가능성도 제일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교수나 교사는 모두 125명이었다. 연세대는 교육환경이 가장 우수한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한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의 인사 담당자(총 150명)는 한국외대 졸업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출신이 한국외대라는 것이다. 이번 평판도 조사는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했다.

◆2009년 중앙일보 대학평가팀

강홍준(팀장·본지 교육개발연구소장)·신경진(본지 중국연구소 연구원) 기자, 강혜란
박현영·이진주 기자, 유지연·어혜원·우호진·이하늘 연구원 webmaster@jedi.re.kr

◆ 자문단

강혜근(충남대), 김현철(연세대), 배재석(경희대), 이준희(경주대) 임승배(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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