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곳곳 화물차량 불법주차 민원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인천시내 화물차량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법 주차를 일삼아 민원을 사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항운아파트옆 도로. 2.4~15t짜리 화물트럭 20여대가 왕복 4차선 도로중 양편 1차선을 점거한 채 줄지어 주차하고 있다.

일부 트럭 운전자들은 아파트 주변 골목길을 계속해서 선회하거나 골목 아무데나 주차하는 바람에 아파트 진.출입 승용차와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 트럭은 이곳에서 1백여m 떨어진 서해안 고속도로상에서 실시하는 과적 차량 단속 (오전 10시~오후 7시) 을 피하기 위해 단속이 끝나는 오후 7시까지 버티고 있는 것. 최근엔 화물트럭을 대상으로 한 무허가 즉석 카센터까지 등장해 불법 정비를 일삼고 있다.

주민 최영순 (崔榮順.36.항운아파트 101동) 씨는 "지난 93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트럭들의 불법주차가 계속되고 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며 "시동을 걸어놓고 밤늦게 까지 주차하는 트럭도 많아 소음과 매연으로 창문조차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2시쯤 인근 연수구 청학동 청량초등학교앞 도로 (왕복8차선) 와 인근 송도 해안도로 (왕복8차선) 도 야채와 과일 등 식생활품을 파는 2.5트럭 10여대가 도로 1차선을 점거하고 있었다.

김형순 (金亨淳.31.연수구 연수동) 씨는 "도로변에 노점차량이 확성기를 틀어놓은 채 줄지어 서 있는데도 단속경찰은 보이지 않는다" 고 말했다.

남구학익동~용현동 네거리 (왕복 4차선) 도로 2백여m 구간중 속칭 물텀벙이 네거리 방향쪽 2차선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트럭들이 밤마다 도로를 점거하며 주차돼 있어 트럭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들이 뒤늦게 급정거하는 등 사고위험이 높다.

지난 5월말 현재 인천시에 등록된 화물트럭은 모두 8만여대이나 주차공간은 인천시가 조성한 10곳 (주차능력 1천6백23대) 과 1백86개 화물운송업체의 차고지 (주차능력 9천6백대) 등 1만2천여대분에 불과하다.

그나마 화물자동차 전용주차장의 경우 중구 신흥동 1백주년 기념탑 뒤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천교 매립지.청천천 하천부지 등 시 외곽에 위치해 이용률이 6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구청와 경찰은 "인력난 때문에 불법주차를 하루종일 단속하기는 불가능한 실정" 이라며 "화물차 전용 차고지를 이용하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 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