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백화점 가짜 외제옷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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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유명 백화점의 상설 할인매장에서 가짜 외국 유명 브랜드 의류가 버젓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1부 (高照興 부장검사) 는 28일 가짜 외국 유명 브랜드 의류를 만들어 백화점 할인매장 등에서 판매한 혐의 (상표법 위반) 로 金장성 (35.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씨와 趙분기 (45.서울 관악구 신림동) 씨를 구속했다.

'베네통' 제품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金씨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베네통' '시슬리' 등의 상표가 부착된 가짜 의류 4만여장을 趙씨로부터 납품받아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L백화점 본점 할인매장 등에서 판매한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L백화점 본점 할인매장 등에서는 제조원가가 5천원에 불과한 가짜 '베네통' 티셔츠가 정상품 가격에서 50%를 세일해 주는 형식으로 2만5천원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조사 결과 金씨는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부산 등 전국 유명 백화점의 할인매장 등에도 가짜 의류를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판매 액수가 16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L백화점 관계자는 검찰에서 "의류 제조사와 정식으로 판매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상품을 일일이 검사할 수 없어 가짜 의류가 판매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고 진술했다.

김성탁.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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