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부작용…의술 발달해도 여전히 심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성형 기술이 날로 늘어가면서 ‘한국=성형공화국’이라 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지만 부작용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선풍기 아줌마 사례가 그렇고 최근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연이어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진 사례들이 그렇다.

JK성형외과 주 권 원장은 “성형은 자신감을 되찾기 위한 방법의 일종이기 때문에 과도하거나 무분별해서는 않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성형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성형 부작용 관련 사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월부터 올 5월까지 접수된 성형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6210건이고 피해 구제 사건은 총 219건. 이중 분석이 가능한 사건이 172건이다.

성형 관련 피해 구제 사건의 경우 쌍꺼풀 수술로 인한 부작용 접수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코 성형이 31건, 유방 성형과 지방 흡입술이 각각 15건이다.

부작용의 유형으로는 흉터 및 좌우 비대칭이 각각 27건이며 감염에 의한 염증이 13건, 사망도 1건이 보고됐다.

또한 소보원은 성형으로 인한 피해구제 신청 중 치료 목적으로 시술받은 경우는 16.3%인 28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83.7%인 144건은 모두 미용을 목적으로 한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부위별 성형 부작용= 부산 성형외과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경우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패혈증은 전신에 세균성 감염이 퍼져 폐나 뇌, 콩팥 등을 공격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질환이다.

성형외과 수술도 수술 부위가 감염되거나 혈관주사를 맞을 때 세균이 침투돼 패혈증을 일으키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대표적인 성형수술인 쌍꺼풀 수술은 좌우 눈이 짝짝이가 되거나 잘 때 눈이 감기지 않는 부작용 등이 발생하며 코 수술의 경우 무리하게 높이를 올릴 때 피부가 얇아지거나 괴사할 수도 있다. 마이클잭슨의 사례처럼 심한 경우 보형물이 빠져 나오기도 한다.

지방 흡입술의 경우 지방세포가 혈관을 타고 폐를 막아버리는‘지방색전증’이나 지방흡입 시술 도중 복막을 찔러 복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부작용 관련한 논란 제기가 가장 활발한 것이 안면윤곽술이다. 흔히 말하는‘귀족수술’로 얼굴 뼈의 일부를 깍아내기 때문에 출혈이 발생하고 그만큼 위험도가 크다. 안면윤과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좌우 비대칭이거나 감염 등이 있다.

안전한 성형 방법 없나=전문가들은 성형외과 수술에 대해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선풍기 아줌마의 사례에서 보듯이 과도한 성형수술에의 집착은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자신의 몸이 정상 임에도 불량하거나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정신과적 질환인 ‘바디 디스 모피즘(Body Dys Morphism)’일 가능성이 높다.

주 권 원장은 “성형의 부작용은 한번 할 때보다 두 번 세 번 반복할 때 훨씬 크게 나타난다”며 "처음 수술은 해부학적 구조가 정상이고 기형적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만 재수술의 경우에는 이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주 원장은“성형이 마술이 아닌 만큼 ‘된다’와 ‘안된다’를 구분해 주는 의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