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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4년…카드대금 연체 지도층 인사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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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의사.교수.변호사.개인사업가.검사…' . 29일로 붕괴 참사 4주년을 맞는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VIP 고객 중 카드대금을 연체한 사람들의 직업이다.

서울시 삼풍사고 수습팀 박재원 (朴載元.58.전 삼풍건설 상무) 씨는 "9백85명이 4년째 13억5천만원을 체납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중에는 변호사도 5명 포함돼 있으며 대체로 의류와 가전제품 대금 50만~1백만원씩을 연체 중이다.

이들은 "반품하고 싶다" "옷은 구입 직후 수선을 맡긴 뒤 받지 못했다" 는 등의 이유로 납부를 미루고 있다.

검사 A씨는 80만원짜리 의류를 구입했으나 "수선을 맡겼는데 보관증을 받지 않았다" 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삼풍측 한 실무자는 "연체자 중에는 의사와 교수도 각각 10여명씩 포함돼 있다" 며 "이들 중 10%는 연락마저 끊겼다" 고 밝혔다.

'원죄의식' 때문인지 카드대금을 받아내기 위해 이들이 쓰는 방법은 여느 백화점처럼 집요하지는 못하다.

전화.우편으로 매월 연락하거나 독촉장을 보내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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