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씨 귀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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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북한 억류에서 풀려나 서울중앙병원에서 이틀째 치료를 받고 있는 민영미 (閔泳美.35) 씨는 지난 26일 밤 아들들과 상봉한 뒤 식욕을 되찾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閔씨의 두 아들 송준영 (12).종훈 (7) 군 형제는 외삼촌 2명과 함께 26일 오후 9시40분쯤 병원에 도착. 준영군 형제는 현관에서 기다리던 아버지 송준기 (宋俊基.35) 씨와 함께 어머니가 있는 9층으로 올라간 뒤 병실 입구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고 곧바로 병실로 들어갔다.

침상에서 일어나 형제를 기다리던 閔씨는 두 아들을 힘껏 부둥켜 안고 아이들 볼에 연신 뺨을 부비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형제가 병실에 들어서자 가족을 제외한 외부인은 오랜만에 만난 모자가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피했다.

준영군 형제는 병실에 두시간쯤 머물다 이날 자정 무렵 성남 집으로 귀가했다.

○…閔씨는 27일 야채수프.샐러드.오렌지주스 등 점심식사를 하나도 남김없이 먹었으며 빈 그릇을 나르는 식당 직원에게 웃으며 "맛있었다" 고 말했다.

그동안 식사를 못하다 이날부터 식사를 시작한 閔씨는 식사에 대해 여러 주문을 했으며 병원측은 요리사를 직접 병실로 보내는 등 배려.

○…제주도의 한 개인택시 기사가 閔씨에게 제주도 관광 기회를 선사하겠다고 나섰다.

고석화 (高錫華.54.제주시 일도2동) 씨는 27일 "閔씨 가족을 제주도로 초청, 호텔 숙박료와 차량을 무료 제공하고 직접 안내하고 싶다" 는 뜻을 閔씨에게 전해달라고 중앙일보에 요청. 高씨는 96년초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마지막 구조자였던 박승현 (朴勝賢.23.여) 씨를 제주도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상언.이가영.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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