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 여자 100m 반란 미국 20년 독주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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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명인 율리야 네스테렌코(벨로루시)가 미국의 독무대를 깨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자가 됐다. 22일(한국시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경기에서 네스테렌코는 10초93을 끊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1984년 LA 올림픽 이래 여자 100m 금메달을 싹쓸이해온 미국의 아성이 20년 만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우승 후보였던 미국의 로린 윌리엄스는 10초96으로 2위, 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은 10초97로 3위를 했다. 예선 1, 2회전과 준결승에서 세번 연속 11초 벽을 깬 네스테렌코는 마지막 10m를 남겨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윌리엄스를 따돌렸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러시아 미녀 듀오인 옐레나 이신바예바와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가 4m40cm를 넘어 무난히 결승에 올랐으나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자존심 스테이시 드래길라는 4m30cm에 그쳐 탈락했다.

한편 주목을 끈 남자 1만m(21일)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케네시아 베켈레(22)가 같은 팀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1)를 제치고 우승했다. 27분5초10의 올림픽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 10년간 장거리에서 독주해온 게브르셀라시에는 22초 뒤진 5위에 그쳤다. 베켈레는 세계선수권대회 석권, 지난 6월 그랑프리대회 1만m.5000m 세계 기록 수립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 새 강자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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