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챔피언결정 4차전] 스퍼스 첫 우승 '문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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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신대륙이 '해군제독' 의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 87년 데뷔 이후 12년을 기다린 끝에 얻어낸 챔피언 등극의 기회. 승부의 갈림길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리더 데이비드 로빈슨은 괴력을 폭발시켰다.

24일 (이하 한국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뉴욕 닉스와의 미국 프로농구 (NBA)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로빈슨은 14득점.17리바운드에 슛블록 4개를 곁들여 96 - 89, 7점차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6년 NBA에 진입한 이후 단 한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던 스퍼스는 결승시리즈 (7전4선승제)에서 3승1패로 리드, 최초의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았다. 사실상 우승 예약. 역대 NBA 결승에서 1승3패로 뒤진 팀이 역전에 성공한 경우는 한번도 없다.

로빈슨의 기록은 '트윈 타워' 콤비 팀 덩컨 (28득점.18리바운드)에 못미쳤다. 그러나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복싱 헤비급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와 우디 앨런을 비롯한 1만9천7백여 팬들은 누가 진정한 승리자인지 알고 있었다.

로빈슨은 4쿼터에만 6득점.7리바운드를 집중시켰다. 86 - 86 동점이던 8분20초쯤 연속 2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낚아챘고 88 - 86으로 앞선 10분쯤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90 - 86으로 벌렸다.

다급해진 닉스의 라트렐 스프리웰 (26득점).앨런 휴스턴 (20득점) 이 중장거리포를 쏘아댔으나 번번이 빗나갔다. 리바운드수 49 - 34로 우세를 보인 스퍼스의 바스켓을 향한 닉스 슈터들의 슛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반면 마리오 엘리 (18득점).숀 엘리어트 (14득점) 등 스퍼스의 포워드들은 닉스의 외곽선수들을 압도했다.

허진석 기자

▶챔피언 결정전 4차전

샌안토니오(3승1패) 96 - 89 뉴욕(1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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