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백재호 타격 빈약에 감독까지 연습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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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장마비가 잠실야구장 그라운드를 적시던 지난 23일 오후 한화 유격수 백재호는 야구장 실내연습장에서 배팅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희수 한화감독이 직접 공을 날라주며 백의 개인 타격연습을 도왔다.

이감독이 백의 타격에 이처럼 신경을 쓰는 것은 한화가 매직리그 2위로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하기 때문이다. 9번 타자인 백이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공격의 맥을 끊고 있어 경기가 안풀린다는 판단에서다.

백의 최근 다섯경기 타율은 0.188.올시즌 타율은 0.226으로 신일고 2학년 때부터 청소년.국가대표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백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성적이다.

프로 3년차인 백은 지난해 시즌 초반 3할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체력 안배에 실패, 2할5푼대에서 시즌을 마쳤다. 2년차 징크스를 감안할 때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문제를 해결, 산뜻한 기분으로 올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수비는 국가대표급인데 방망이는 멀었다" 는 주위의 비아냥거림도 들렸다.

이감독은 타격시 백의 스윙 궤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공을 때리는 순간 방망이의 진행방향이 땅쪽을 향하고 있어 잘 맞으면 내야 땅볼, 빗맞으면 방망이 위쪽을 스치며 플라이볼이 된다는 것이다.

이감독은 최근 정민철 - 송진우 - 이상목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이 제 구위를 찾은데다 마무리 구대성이 뒤를 넉넉하게 받쳐주고 있어 상위타선으로 연결되는 9번 백재호의 방망이만 살아나면 팀의 선두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재우 기자

◇ 오늘의 프로야구 (오후 6시30분)

한 화 - 두 산 <잠실>

현 대 - 롯 데 <사직>

L G - 삼 성 <대구>

쌍방울 - 해 태 <광주>

◇ TV중계

한 화 - 두 산 (스포츠TV)

L G - 삼 성 (KBS위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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