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살아있다] 속내 들여다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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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명동에서 파는 쿵허 신발을 아십니까' 서울 중앙우체국 뒷골목 명동 화교거리에선 감청색 쿵허 신발을 볼 수 있다. 화교들 가운데 '먹고 살기가 어려운 사람' 들을 위해 한국한성화교소학이 담장에다가 점포를 내준것. 이른바 '처마밑 점포' 에서 파는 이색 상품들 가운데 하나다.

쿵허 신발이란 홍콩의 액션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리샤오룽 (李小龍) 이 신어 유명한 일종의 중국운동화. 이 신발을 신으면 발이 편해 국내에서는 노인들이 자주 찾지만 최근에는 택시 기사들이 애용한다는 게 이곳 점포 상인들의 설명이다.

박인근 (47.택시 운전사) 씨는 "쿵허 신발을 신고 운전하면 피로를 거의 못느껴 이것만 신는다" 고 말했다. 주로 이 학교 학생들의 운동화로 공급하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해 남는 물건을 일반에게 팔고 있다.

따라서 가격도 싸 어른용 큰 신발은 7천원, 작은 것은 6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점포에서는 수백가지에 이르는 각종 중국차를 1만원 안팎에 팔고 있어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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