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가문 족보 70여년 만에 대폭 수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공자(孔子: BC 551~479) 집안 족보가 70여 년 만에 대대적으로 수정돼 발간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4만 쪽이나 되는 『공자세가보(孔子世家譜)』는 80권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에는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출가한 여성의 이름, 소수민족과 결혼한 공씨도 처음 포함됐다. 중국 언론들은 “봉건시대의 남존여비(男尊女卑) 관념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공자 집안 족보인 공자세가보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집안 족보로 꼽힌다. 공자세가보 수정협회 회장을 맡아온 쿵더융(孔德墉) 세계공자후손연합회 회장은 “자료 수집에서 편찬까지 1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신중국 성립 이후 처음 수정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공자세가보는 통상 60년에 ‘대폭 수정(大修)’되고, 30년마다 ‘소폭 수정(小修)’돼 왔다. 2000여 년 동안 전면 수정은 명나라 이후 모두 네 번뿐이었다. 전란이 많았고 문화대혁명처럼 공자에 대해 정치적 박해를 할 때는 수정 작업을 엄두도 못 냈다.

청나라 붕괴 이후 민국시대였던 1930년대에 크게 수정된 이후 이번에 다섯 번째 전면 수정이 이뤄졌다. 1930년대 족보에는 140만 명이 실렸으나 이번에는 60만 명이 많은 200만 명으로 늘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