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순종 호랑이 홍현우 "난 역시 4번체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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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시즌이 개막되기 전 프로야구 해태팬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누가 4번 타자로 기용될까' 였다.

시즌을 앞두고 해태는 외국인 거포 샌더스.브릭스가 합류했고 양준혁까지 삼성에서 이적해 김성한.김봉연.한대화.김종모 등이 활약하던 80년대에 비견되는 막강 타선을 갖췄다.

때문에 팀 타선의 기둥인 4번 타자 자리가 이들 중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사로 떠올랐고 김응룡 감독도 4번 타자 낙점작업에 적잖이 고민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해태는 적당한 4번 타자를 찾지 못했다. 양준혁은 이적 후유증으로 기대에 못미쳤고, 브릭스는 1.2군을 오르락 내리락거렸다.

팀내 홈런왕 샌더스도 홈런수에 비해 타점이 적었다. 이호성과 홍현우는 이들의 부침에 따라 타순을 옮겨다니다 함께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한국시리즈 아홉차례 우승팀 해태의 저력은 순혈 호랑이 홍현우가 4번으로 낙점받은 5월말부터 살아났다.

시즌 초반 6번으로 내려앉았다가 한때는 1번 톱타자까지 맡았던 홍은 4번으로 고정되면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홍은 19일 두산전에서는 만루홈런 포함, 홈런 2개로 5타점을 올리며 이승엽 (삼성).샌더스에 이어 세번째로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해결사' 의 가치기준인 타점에서도 1위 이승엽 (59타점) 을 바짝 추격하는 58타점으로 2위에 올라 김응룡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홍은 "주자가 있으면 신중하게 타격하기 때문에 타점이 많은 것 같다" 며 "김봉연.김성한을 잇는 해태 4번 타자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 19일 전적

▶잠실

해 태 100 150 100│8

두 산 000 202 000│4

[승]소소경 (4승4패)[세] 최상덕 (3승1세3패)[패] 강병규 (8승4패) [홈]홍현우 (4회1점, 5회4점.해태) , 김동주 (4회2점, 6회2점.두산)

▶사직

한 화 011 002 200│6

롯 데 000 201 121│7

[승]강상수 (4승9세4패)[패] 구대성 (3승14세7패)[홈] 마해영 (4회1점.롯데)

▶인천

L G 000 200 000│2

현 대 310 003 00×│7

[승]조규제 (3승2세1패)[세] 박장희 (3승1세3패)[패]안병원 (1패) [홈]피어슨 (1회3점) 박경완 (6회1점.이상 현대) , 김동수 (4회2점.LG)

▶전주

삼 성 010 011 010│4

쌍 방 울 110 000 000│2

[승]노장진 (8승3패) [세]임창용 (6승14세1패)[패]김기덕 (1승1세7패) [홈]신동주 (6회1점.삼성)

◇ 오늘의 프로야구 (오후 6시30분)

해태 - 두 산 <잠실>

한화 - 롯 데 <사직>

LG - 현 대 <인천>

삼성 - 쌍방울 <전주>

◇ TV 중계

해태 - 두산 (스포츠TV) LG - 현대 (KBS위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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