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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트라이크’ 올해 수익률 75%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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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정통 주식형펀드’는 운용사의 대표상품이다. 특정 업종이나 주식유형에 얽매이지 않고 우량주식을 골라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펀드의 성적은 운용사의 운용역량을 보여주는 잣대로 불린다.

국내 내로라하는 세 운용사가 자존심을 걸고 ‘정통 주식형펀드’ 삼국지를 펼치고 있다. ‘펀드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야심에서 벌이는 각축전이다. 삼국지 드라마의 주인공은 ▶디스커버리(미래에셋자산운용) ▶네비게이터(한국투신운용) ▶스트라이크(삼성투신운용) 펀드다. 다섯 글자짜리 이름을 가진 세 펀드의 성과와 운용스타일을 비교해봤다.

◆3년 수익률은 무승부=수익률은 펀드의 성적표다. 세 펀드는 각각 광고를 통해 ‘수익률은 내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진짜 최고는 어디일까.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에선 디스커버리가 돋보인다. 디스커버리 1호 펀드의 2001년 설정 후 수익률은 700.5%(8일 기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네 배가 넘는다. 이 펀드는 2007년엔 전체 펀드 중 1등(62.16%)의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39.3%)와 올해(55.4%)는 전체에서 중간 정도에 그치고 있다.

2005년 말 나온 네비게이터는 세 펀드 중 지난해 수익률(-37.9%)과 2년 누적 수익률(5.3%)에서 가장 앞선다. 지난해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고, 올해 상승장에서는 잘 따라간 셈이다.


스트라이크는 특히 올 들어 성적(75.3%)이 눈에 띄게 좋다. 매년 성과는 들쭉날쭉했지만 2000년 설정 후 누적수익률(189%, 8월 말)은 지수 상승률의 세 배에 달한다.

시기마다 성과는 제각각이지만 3년 누적 수익률은 세 펀드 모두 60%대로 비슷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지수의 상승률(25%)보다 높다. 3년은 묵어야 펀드의 진짜 실력으로 본다는 점에서 세 펀드의 수익률 대결은 무승부인 셈이다.

◆스타일은 ‘성장’과 ‘가치’ 사이=‘성장성이 큰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한다’는 건 모두 비슷하다. 다만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가 다르다. 제로인의 분류에서 디스커버리는 혼합성장형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팀은 “시장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가치형 펀드가, 어떤 땐 성장형 펀드가 앞선다”며 “디스커버리는 이 중 성장형 펀드로서 최고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네비게이터는 ‘혼합가치형’으로 분류된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팀장은 “성장주와 가치주에 고루 투자하는데 최근엔 가치형으로 구분되고 있다”며 “경쟁펀드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주식에 더 민감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는 이 둘의 중간인 ‘혼합형’이다.

종목을 고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디스커버리의 경우 자산의 70%는 투자전략위원회가 짠 모델 포트폴리오를 따른다. 일종의 공동 운용방식이다. 미국·중국 등 주변국 시장의 변화를 주시해 이를 펀드운용에 반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비해 네비게이터나 스트라이크펀드는 시장흐름보다는 철저히 개별 종목 분석을 통해 종목을 골라 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세 펀드 모두 IT와 자동차 업종 대표 주를 많이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투자 전략은 다르다. 스트라이크를 운용하는 권상훈 본부장은 “자동차와 IT주 주가 많이 올랐지만 이 분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미래 가치로 보면 비싸지 않다”며 앞으로도 편입 비중을 높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신운용의 박 팀장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근 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IT나 자동차 종목의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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